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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사주신탁 특수 짭짤
입력2002-06-09 00:00:00
수정
2002.06.09 00:00:00
이달들어 코스닥기업들 주가관리 위해 잇달아 계약
이달 들어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 신탁에 가입하는 코스닥 기업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말 자사주신탁 계약을 해지한 기업들이 계약체결 문의를 잇따라 해오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ㆍ하나ㆍ한미ㆍ외환ㆍ우리ㆍ조흥ㆍ국민ㆍ서울ㆍ제일 등 10개 은행과 이달 현재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한 기업 및 금액을 조사한 결과 433개 업체, 4조3,3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379개, 4조2,954억원)보다 54개 기업, 416억원이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올들어 15개 업체가 늘어난 104개사와 자사주신탁 계약을 했으며 외환은행이 11개 늘어난 59개사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기업수는 95개였지만 유치금액이 1조2,051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개별 기업의 자사주신탁 계약 체결 움직임은 이달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경인전자와 유진종합개발이 신한은행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바이오메디아와 현대디지탈텍도 하나은행과 각각 5억원, 10억원 규모로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유진기업도 기업은행과 15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계약을 6개월 연장하는 등 이달 들어 동양시스템즈ㆍ포시에스ㆍ제이콤ㆍ성광엔비텍 등 총 14개 기업이 은행들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거나 연장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이 개별 기업과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할 때 보통 수탁금 잔액의 0.5~1%에 해당하는 신탁보수(일종의 관리수수료)를 받고 있어 수탁금액에 따라 은행 수익에도 짭짤한 기여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코스닥기업들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은행 수익은 물론 거래 기업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자사주신탁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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