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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사 CBㆍBW 발행…신용등급에도 악영향
입력2004-06-08 18:10:39
수정
2004.06.08 18:10:39
한신평 분석, 부채늘어 재무구조 악화…8개 기업중 6곳 등급하락
등록사 CBㆍBW 발행…신용등급에도 악영향
한국신용평가 분석, 부채늘어 재무구조 악화…8개 기업중 6곳 등급하락
코스닥 등록기업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것이 주가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신용평가가 코스닥기업의 CB 발행 후 신용등급 변화추이를 분석한 결과, 8개 기업 가운데 두 곳을 제외한 6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된 트래픽ITS는 CB를 발행한 2003년 9월에는 B+였던 신용등급이 6개월 후인 2004년3월에는 B-로 두 단계가 낮아졌다. 그 후 20여일 만에 C로 8단계 가량 급락했다. B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부족한 수준의 투기등급이지만, C는 돈을 못 갚고 있는 D의 바로 윗 단계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아주 높은 등급이다.
포이보스는 2002년6월 BB였던 등급이 CB를 발행한 지 9개월 후 BB- 한단계 낮아졌다. 다시 3개월 후에는 B, 1년 후에는 B-로 낮아지는 등 다른 CB 발행 기업의 신용등급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급락했다가 최대주주 바뀌면서 반등한 경우도 있다. 동문정보통신은 CB를 발행했던 2002년1월에는 B였던 등급이 6개월 후 B-, 다시 6개월 후에는 CCC로 급락했다가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B- 로 두 단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CB나 BW발행이 현금의 유입으로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지만, 부채의 증가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스닥기업은 자본금이 적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CBㆍ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부채는 줄고 자본은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 곳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신용평가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안 좋은 코스닥기업이 언 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CBㆍBW를 발행할 경우 결국은 부메랑이 되서 돌아오게 된다”며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상승에 따른 주식전환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 코스닥 업체 대표는 “CBㆍBW를 발행할 경우 잠재물량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상환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며“그러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CBㆍBW 마저도 발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06-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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