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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명사미술전] 김대통령 부부 도자기 '휘호' 눈길
입력2000-01-17 00:00:00
수정
2000.01.17 00:00:00
이용웅 기자
지난 95년 서울경제신문 창간 35주년 기념 문화사업중 하나로 시작된 명사미술전은 각계각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명사 가운데 화업에 열중하고 있는 작가들을 초대해 산업과 문화가 만나는 의미있는 전시회로 자리잡아 왔다.특히 지난 4회부터는 수익금의 일부가 불우 이웃돕기 사업에 사용되었는데, 이같은 취지에 동감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휘호를 출품해주기도 했다. 올해 김대중 대통령은 영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나란히 쓴 휘호가 담긴 도자기 작품을 출품해 대통령 부부의 남달리 깊은 금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품작가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 김종필 명예총재 외에 최옥자(崔玉子) 세종대 명예총장을 비롯, 이청승(李淸勝) 한국폴라 사장, 강석진(姜錫珍) 한국GE사장, 강웅식(姜雄植) 아메리칸 스탠다드코리아 사장, 유진(柳鎭) ㈜한진 본부장, 정상은(鄭相垠) 중앙그룹 회장,탤런트 정재순(鄭在順)씨, 주명건(朱明建) 세종대 이사장, 지홍원(池弘源) 대구고법원장등 12명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고건(高建) 서울시장,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 차관,이태원(李泰元) ㈜한진 대표이사, 박판제(朴判濟) 국제산업디자인 대학원 총장, 박석원(朴石元)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탤런트 강부자(姜富子)씨 등 관계와 재계, 미술계 인사등 300여명이 참가해 출품작들을 감상하며 성원해주었다.
고건 시장은 작품을 일일이 감상하면서 제작기법 등을 물어보는등 깊은 관심을 보였고, 김순규 차관은 축사를 통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었다』면서 『그만큼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량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열(金永烈) 서울경제신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본 전시회를 통해 새천년의 희망과 꿈을 불우이웃과 함께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휘호를 썼다. 「실사구시」는 중국 청나라 고증학이 내세운 학문 방법론으로 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려는 과학적 학문태도를 말한다. 공리공론을 일삼던 송·명 시대 학문에 대한 반발로 나온 방법론인 것.
김 대통령이 이 말을 애용하고 있는데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피폐해진 국가경제를 바로잡고 실용에 입각한 사회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영부인 이희호 여사는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의 「경천애인」(敬天愛人)을 썼다. 순리와 휴머니즘의 미덕을 강조하고 있는 문구이다.
선문답과 법어같은 일성으로 곧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김종필 명예총재의 휘호는 「양양천양 유유고금(洋洋天壤 悠悠古今)」이다. 우주는 한없이 멀고 역사는 아득히 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급한 욕심을 버리는 순천자(順天者)의 길이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출품작가들 중에는 지금은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지만 미대 출신도 몇 있다. 이청승 사장과 유진 이사는 각각 홍익대 미대와 조선대 미대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 못이룬 예술의 길을 잊지 못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붓을 계속 잡아온 것.
최옥자, 강석진, 강웅식, 지홍원, 정재순, 주명건, 정상은씨 등은 뒤늦게 미술작업을 하면서 어느새 전문 화가의 길을 넘보고 있는 실력을 키워온 사람들이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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