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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 재고부담 줄여 가격회복 겨냥
입력2006-06-12 21:15:55
수정
2006.06.12 21:15:55
김홍길 기자
각국 메이커 증산경쟁으로 패널가격 빠른 속도로 하락<br>공급량 조절에 큰 효과 기대 "패널가격 하반기 상승" 관측
LG필립스LCD가 감산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한 것은 재고를 줄여 가격 결정권을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월드컵 특수로 LCD TV 수요는 늘었다지만 전세계 LCD패널 메이커들의 증산경쟁으로 판매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7인치 LCD TV용 패널의 경우 연초 192달러에서 지난 5월에는 179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대형 사이즈일수록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40인치(1,920㎜×1,080㎜) 패널은 지난 1월 1,159달러에 달했지만 4개월 새 218달러 떨어진 941달러로 주저앉을 정도였다.
때문에 LG필립스LCD는 통상 3주가량의 재고물량을 확보해놓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재고물량이 급증하면서 6월 현재 4주가량의 재고가 쌓여 있어 상당한 재고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공급과잉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올해 전세계 LCD TV 패널 출하량은 4,6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세계 LCD TV 패널 출하량을 기존 예상치인 4,190만대에서 4,67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패널 업체들은 판가 하락에 따른 재고부담으로 3ㆍ4분기까지 재고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일 월드컵 특수 영향이 예상보다 약해 재고부담이 3ㆍ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감산 등을 통한 이익 회복은 4ㆍ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선 LCD 업계의 감산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면 수익성 회복시점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세계 3위의 LCD 업체인 대만의 AUO가 지난 5월에 이미 감산을 공식화했고 2위인 LG필립스LCD가 감산조치에 나섬에 따라 LCD 업계의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 전통적인 정보기술(IT) 성수기에 진입하면 노트북을 중심으로 PC시장이 성장하고 19인치 LCD 모니터 비중도 확대되면 LCD 업계의 수익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CD TV 역시 40인치급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번 감산조치에 따른 공급량 조절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LCD 패널가격이 일단 이달 중 하락세를 멈추고 하반기부터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0인치 LCD TV의 높은 성장 효과로 7세대 라인을 보유한 국내 업체와 7세대 라인이 없는 대만 업체들의 수익성 차이가 3~5%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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