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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갈길 먼 ‘동북아 중심도시’
입력2003-12-02 00:00:00
수정
2003.12.02 00:00:00
조충제 기자
서울이 동북아 중심도시로서 도쿄, 홍콩, 싱가폴은 물론 상하이, 베이징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일본의 노무라종합연구소와 공동으로 조사, 최근 발간된 `동북아 중심도시로서의 서울의 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동북아 6개 도시에 비해 전체적인 시장환경은 물론 R&D센터, 금융 부문 등에서 경쟁력이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기업의 R&D센터는 물론 물류센터, 지역본사 유치에 중요한 외자계기업의 생산기지(공장)이 서울의 경우,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으로 확대해도 36개에 불과하다. 상하이의 4,994개, 베이징의 1,023개는 물론 싱가포르(230개), 도쿄(134개), 홍콩(75개)에 비해서도 크게 적다.
국제업무 중심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법률, 회계, 컨설팅서비스 부문의 경우, 법률서비스 부문은 법률시장의 미 개방으로 외국계 주요 로펌이 단 한 곳도 없다. 다른 경쟁도시에는 주요 회계ㆍ경영 컨설팅업체는 물론 8~10개의 로펌들이 진출해 있다.
R&D센터 유치 실적에선 더욱 격차가 벌어진다. 포춘 500대 기업중 상위 100대 기업의 49개 R&D센터가 베이징에 있다. 상하이에도 9개나 있고 홍콩과 싱가포르도 각각 3개와 2개를 갖고 있다. 반면 서울에는 단 한 곳도 없다.
금융부문에서도 일본 다음으로 큰 채권시장을 갖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전체 시장규모, 개방성, 금융전문가 등에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금융기업 수는 홍콩, 도쿄, 베이징이, 지역본사 수는 홍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각 국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외국기업 수도 싱가포르 67개, 도쿄 34개, 홍콩 10개에 비해 서울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됐지만 물류부문에서도 외국계 대형항공사 허브가 한 곳도 진출해 있지 않은 점, 물류비용이 높은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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