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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 불 붙는다"
입력2001-03-01 00:00:00
수정
2001.03.01 00:00:00
우승호 기자
국내외 금융사 적대적 인수합병 본격화 전망정부가 M&A(기업 인수ㆍ합병) 관련제도를 개선한 데 이어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기업인수자금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M&A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국민ㆍ하나ㆍ산업은행에 이어 최근 외환ㆍ조흥ㆍ한미ㆍ신한은행 등이 기업 인수 및 자본유치를 담당하는 특수금융팀을 대폭 강화했고, 삼성과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도 특수금융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하는 등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또 미국의 JP모건, 시티은행과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LBO(Leveraged Buy-Outsㆍ차입매수) 등 선진 금융기법을 무기로 한국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어 M&A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사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LBO란 인수되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이 인수기업에 대출해 주는 신종 금융기법으로 M&A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관련법 통과로 M&A를 위한 공개매수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고 M&A사모펀드가 무제한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등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 기업매매와 적대적 인수합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투자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LBO시장이 최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쌍용정보통신ㆍ해태제과ㆍ신동방ㆍ현대정보기술ㆍ현대오토론ㆍ비벤디워터 등도 LBO방식을 이용한 M&A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내 금융기관들도 적극적으로 LBO 관련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이달 말에 1,7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대출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하나은행은 현재 5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인수자금 지원을 검토중이다.
유인준 국민은행 투자금융팀장은 "LBO방식의 자금대출은 신용등급 A 이상의 안전성에다 일반대출보다 3%포인트 이상의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좋은 프로젝트는 큰 규모의 자금을 5년 이상 장기로 운영하면서 10%대의 수익률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M&A활성화 노력과 제도개선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 금융기관 담당자들은 현실에 뒤쳐진 관련법이 아직도 많아 역차별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 투자금융 담당자는 "현재 국내 금융회사는 특정회사의 지분을 15% 초과하면 금융감독원에 신고ㆍ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고 주식을 담보로 대출할 때 개별회사 주식의 20% 이상(보험은 15%)을 담보로 잡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로 결국 은행이 인수자의 SPC(인수를 위한 특별목적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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