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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개장1돌, 허허벌판이 '크레인 숲' 탈바꿈

바다를 향해 서 있는 거대한 갠트리크레인과 야드크레인 등 각종 장비의 모습이 마치 본격적인‘전투’를 앞둔 군대의 위용을 보는 듯하다. 사진은 1일부터 본격 가동될 부산신항 북컨테이너 부두 3개 선석의 모습.


21세기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을 위한 부산신항 북컨테이너 부두 3개 선석이 1일로 개장 1주년을 맞는다. 이날 또한 3개 선석이 추가 개장된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진해시 용원동 사이에 있는 부산신항만㈜을 찾아 지난 1년간의 성과와 변화된 신항 모습, 앞으로의 영업 전략을 알아봤다. 지난 29일 오후3시. 부산신항만㈜ 4층에서 내려다본 북컨테이너 부두는 1년 전에 비해 놀랄 만큼 규모가 커져 있었다. 지난해 추가 개장으로 3개 선석을 확보한 부두에는 육중한 초대형 갠트리크레인이 2㎞에 걸쳐 줄지어 있고 안쪽으로 신형 야드크레인ㆍ야드트렉터 등 각종 장비들로 숲을 이루고 있었다. 개장초 별로 보이지 않았던 각종 지원 시설들도 빽빽히 들어서 중대형 터미널의 위용을 갖췄다. 3개 선석 추가에는 약 6,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안벽길이 0.8㎞, 너비 600m, 면적은 15만8,000평으로 5만톤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일 또 3개 선석이 추가되면 연간 화물 처리능력은 1년 전 9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360만TEU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물동량 창출. 지난해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인근 중국 상하이항과 선전항 등의 도약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이 탓에 부산신항만㈜이 지난 1년간 처리한 물량은 24만TEU로 처리능력 90만TEU의 37.5%에 불과했다. 신항에 신규 노선을 개설한 선사는 현재 세계 2위 스위스 선적의 MSC(주 3항차 기항), UACS(주 2항차), 이스라엘 선적 ZIM과 에미레이트쉬핑이 공동으로 주 1항차 기항하고 있을 뿐이다. 회사 측은 이들 선사가 연간 55만TEU의 물동량을 가지고 있지만 입항 시기가 늦어 처리 물량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부산신항에 물류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최근 36만4,000여평의 북컨부두 배후 물류부지에 대우로지스틱스 등 국내외 40여개사의 다국적 물류기업들의 입주가 모두 확정돼 화물 창출형 항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였다. 부산신항만㈜은 새해부터 부산신항의 높은 생산성과 넓은 야드 면적, 완벽한 온도크, 편리한 운송망 등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신항만㈜을 운영하고 있는 두바이포트월드(DPW) 본사가 직접 세계 주요 선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물량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송문헌 사장은 “기항 선사들이 흡족해 하고, 국내외 주요 선사 오너들이 방문해 항만 시설과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며 “새해는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 존 엘리어트 영업이사도 “일반적으로 신항 개장 초기에는 처리물량이 낮은 게 상례”라며 “북항(기존 부산항)보다 생산성이 40% 이상 높은 신항이 새해에는 부산항 화물 창출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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