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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인터넷 뱅킹 독자망 구축
입력2000-01-13 00:00:00
수정
2000.01.13 00:00:00
한기석 기자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이달 말 독자망을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이 2월, 주택·외환은행이 6월께 서비스를 목표로 독자망을 추진하고 있다.기업은행은 이달 말 선보이는 독자망을 통해 중소기업플라자를 새로 만들었다. 이곳에는 경영정보·각종 통계자료·창업·유휴설비 매각·구인구직 등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모아놓았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로 홈페이지를 개설토록 해 회사소개와 제품홍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7명으로 구성된 사이버뱅킹팀을 발족한 신한은행은 2월 초 독자망을 선보인다. 신한이 차별화 서비스의 일환으로 내놓은 것은 고객 E-메일 서비스다. 이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계속해서 E-메일로 보내주는 것으로 예를 들어 그동안 우편으로 받던 각종 청구서를 E-메일로 받을 수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어차피 1대1 마케팅으로 밀착 서비스를 해야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독자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은 6월께 구축할 독자망에서 고객마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먼저 화면에 나오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컨대 주택청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각각 해당 정보만으로 구성된 초기화면이 나오게 된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6월께 외환종합서비스를 목표로 독자망을 선보이며 농협등 다른 금융사들도 기존 한국통신망에서 벗어나 독자망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독자망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한국통신망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때 펼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속도가 느리고 비밀번호가 하나 더 필요해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것도 한가지 이유다. 하지만 가장 크게는 앞으로 사이버뱅킹이 은행의 사활을 결정짓는 중요 이슈가 된 상황에서 독자망을 확보해야만 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잔액확인·송금 등의 서비스만 하는 데는 10~20억원밖에 들지 않지만 독자망을 만드는 데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은행들이 올해 이 분야 예산을 크게 늘려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독자망 서비스를 하면서도 기존 한국통신망은 그대로 살려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은행들은 최근 한국통신에 주는 월 사용료를 당초 금액의 5분의1 수준인 200만원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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