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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사람] 최용호 두산 주류BG 마케팅팀장

지난해 12월 출시이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23도짜리 순한 소주 「뉴그린」 마케팅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최용호(崔龍鎬·40) ㈜두산 주류BG 마케팅 팀장의 새 천년 각오다.崔팀장이 세운 올해의 지상목표는 뉴그린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려 핵심브랜드로 키우는 것. 그는 뉴그린의 자산을 「물」이라고 강조한다. 『소주의 성분중 4분의 3이 물입니다. 좋은 물에서만 좋은 소주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崔팀장은 뉴그린이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고 확신한다. 훌륭한 소주의 필요충분조건인 물의 질이 탁월하다고 자신하는 까닭이다. 뉴그린은 대관령기슭의 청정수로 만든다. 자연히 화학적 처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다른 소주와는 달리 천연 미네랄이 풍부해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이 가능하다는게 그의 자랑(?)겸 설명이다. 崔팀장이 주타깃으로 삼고있는 뉴그린의 소비층은 일단 젊은이와 여성. 이를위해 그는 시내 중심상권 및 대학가등에서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한 홍보를 강화, 소주가 우리의 문화를 담은 고유의 술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崔팀장의 주류 마케팅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그는 지난 95년 「경월그린」이라는 브랜드를 일본에 뿌리내린 일등공신이다. 당시 회사측은 일본시장에 진출한 첫 해의 목표를 연 30만박스를 잡고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 성과는 기대 이상. 매출목표의 3배에 육박하는 80만박스를 파는 개가를 이뤄냈다. 수출개시 1년만에 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 일본시장 공략의 성공열쇠는 TV광고였다. 그때까지 한국상품의 일본TV 광고는 삼성이 유일했다. 『한국에 대해 여러분들은 절반밖에 모르고 있습니다. 그린소주를 통해 모든 것을 알려주겠습니다』라는 컨셉이 주효했다. 경월그린이 일본열도에 상륙한지 1년만에 시장점유율이 2.6%에 이르렀고 지난해에는 이를 5%로 끌어올렸다. 그가 일본시장에서 성공한 또 하나의 요인은 발로 뛰는 성실함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꼭 업소를 일일이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비에 젖은 제모습을 본 상점주인들이 그린소주를 거절하지 못하더군요』. 이익을 중시하는 일본인들도 인간적인 접근에는 굴복한 것이다. 뉴그린이 과연 올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올릴지 지켜볼 일이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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