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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산업평화 선포식'에 건설노조 불참 고수

'반쪽짜리 평화선언' 우려…'파업 주동자 포스코 출입제한 해제' 요구

지난해 83일간에 걸친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사태로 ‘파업도시’라는 오명을 남겼던 포항 지역 노사정이 ‘산업평화 선포’를 통해 상생의 노사관계 확립에 본격 나선다. 그러나 이번 노사평화 선포에는 정작 당사자인 포항건설노조 측이 ‘파업 주동자의 포스코 출입제한 해제’를 요구하며 평화선포식 불참을 고수, 어렵사리 마련한 노사정 평화선언이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포항 지역 노사정은 지난해 포항건설노조의 장기파업 등으로 발생한 대립과 반목의 노사문화를 벗어 던지고 파업도시 포항의 오명을 씻기 위한 ‘노사정 산업평화 공동 선언식’을 오는 29일 대대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포항 지역 노사정은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새로운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번 선포식에는 노동자 측에서 한국노총 포항지역지부 의장단과 산별대표, 노조 간부 등 250명, 사측은 포항상공회의소, 경북동부경영자협의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 250명, 정부 측은 포항시, 대구지방노동청포항지청, 포항시노사정협의회 등 총 600명이 참여한다. 그러나 이번 노사정 평화선포식에는 정작 파업 당사자인 포항건설노조 측이 일부 파업 주동자에 대한 포스코 출입제한 조치를 문제 삼아 불참을 선언해 시민 염원으로 마련된 평화선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포항전문건설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 “출입제한이라는 해묵은 문제가 또다시 노사분쟁의 소지가 돼 포항의 이미지와 포스코의 대외신인도가 실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출입제한자의 포항제철소 출입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역 유관기관과 사용자단체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포항전문건설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파업에 돌입해 9일간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는 등 83일간 파업을 벌였으며 이후 포스코가 구속자, 시위 주동자 등 89명에 대해 출입제한 조치를 내리자 이의 철회를 요구해왔다. 한편 이번 평화선포식에서 노동자 측은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문제를 자율적ㆍ평화적으로 해결, ‘노사분규 없는 선진노사문화’ 정착과 품질의 생산성 향상’을 약속할 예정이다. 또 사용자 측은 ‘투명경영ㆍ윤리경영을 실천, 노사간 신뢰기반을 쌓고 투자확대와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다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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