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내국인은 모두 6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1.7명꼴로 지난 2000년 214명의 3배 수준이다. 13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에이즈 현황에 따르면 신규 에이즈 감염자는 614명으로 2003년 534명보다 15% 가량 늘어났다. 2000년 219명, 2001년 327명, 2002년 398명과 비교할 때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에이즈 감염자 중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된 434명은 모두 성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지난해 말 현재 누적 감염자 수는 3,153명(사망자 631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남성은 2,835명으로 전체의 89.9%를 차지했고 여성은 318명(10.1%)이었다.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환자’는 지난해 말 현재 모두 469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한해에만 8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본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에이즈 감염률은 성인 1만명당 2.03명으로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동아시아 지역 여행자들이 성접촉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뒤 국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는 지난해 하루 평균 1만4,000명씩 490만명 가량이 에이즈에 감염돼 누적 감염자는 총 4,000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최근 2년 동안 에이즈 감염자 수가 50% 가량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