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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밴처캐피탈도 잇단 업무포기·업종전환
입력2002-06-23 00:00:00
수정
2002.06.23 00:00:00
벤처의 주요 자금줄인 벤처캐피털도 힘들어지기는 마찬가지. 어떤 벤처가 또다시 비리사건에 연루될 줄 모르고 올초 반짝했던 코스닥시장이 다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코스닥 등록심사 자체가 너무나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창투업무 포기 늘 듯
소형 창투사들을 중심으로 창투업무 포기가 늘어나고 있다. 벌써 올해만 8개사가 창투사 등록증을 자진 반납했다.
2000년말 출범한 R사 관계자는 "투자자금 100억중 지금까지 15억원만 투자한 상태다"며 "이런 상태로는 더 이상 투자를 늘리면서 안정된 수익을 확보할 자신이 없어 투자자문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펀딩을 주로 소형 창투사와 연결해 주는 B사 K 대표는 "소형 창투사들의 경우 대부분 투자자문, M&A전문사, 리츠전문회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사업으로 수익구조 보완
대형 창투사들은 기존 창투업무 포기 대신 신규사업에 진출, 수익구조를 적극 보완해 나가고 있다.
구조조정, 할부금융, 신용카드, 부동산 등 투자영역을 확대해 안정된 수익구조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기은캐피탈은 최근 구조조정사업과 함께 반납했던 할부금융업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자동차ㆍ주택할부금융외에 인테리어나 악기 할부금융 등 틈새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두산그룹 계열 창투사인 네오플럭스도 기존 벤처투자외 6월부터 구조조정업무를 본격 시작했으며 산은캐피탈도 지난 4월부터 기업 신용카드부문에 신규로 진출했다.
◇벤처컨설팅ㆍ부띠끄도 고전
벤처와 창투사의 외곽지원 조직인 벤처컨설팅, 벤처전문 부띠끄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S창투사의 출자까지 받은 V컨설팅사는 강남 아셈타워빌딩에서 최근 양재동 소형빌딩으로 회사를 옮겼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K이사는 "올해 초만 해도 업계에서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기대하는 쪽이 우세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벤처 컨설팅사들은 벤처 기반이 무너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인력이탈이 계속되면 결국 상당수가 업종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환경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잠재성 보다 매출, 기업공개(IPO) 가능성 등 소위 안정성과 단기 수익성에만 너무 집착, 벤처캐피털사들이 본연의 자세를 잃고 오히려 벤처경기 위축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제기하고 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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