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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보육센터 관리ㆍ운영 부실

창업보육센터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창업보육센터는 `국민의 정부`가 벤처바람을 주도하면서 지난 98년 이후 급속히 늘어났지만, 벤처 붐이 꺼지면서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320여개 창업보육센터는 대부분 입주공간, 기초적인 정보화인프라 및 설비 등 물리적 시설 위주로 입주기업을 지원하고 있어 당초 의도했던 산ㆍ학ㆍ연기술개발, 전반적 경영지원 등의 기능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보조금, 학교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경쟁적으로 창업보육센터 유치를 추진했던 각 대학들이 벤처 붐이 식으면서 관리와 운영을 소홀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주기업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물론, 창업보육센터 졸업 후 생존율도 70%가량에 그쳐 선진국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뒤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계명대학교 벤처창업보육사업단이 전국 193개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창업보육센터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3점에 그쳤다. 조사기업 중 70% 가량이 `기술이전 및 개발`, `졸업ㆍ입주기업간 연계` 등 14개 문항에 걸친 문항에 대부분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동기에 대해서도 `정부지원 및 자금융자가 유리할 것 같아서(20.5%)`, `싼 임대료(19.9%)`가 절반 가량을 차지해 정부의 산학협력 유도 및 경영지원을 통한 벤처기업 육성과는 큰 시각차를 보였다. 또한 창업보육센터 입주가 기술개발, 자금운용, 매출증대, 판로개척 등에 도움이 됐다는 대답도 평균 30.88%에 그쳐 경영성과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H대학에 입주해있는 M사의 C사장은 “관리비 및 운영비 절감과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입주기업들의 사업분야가 가지각색이어서 정보교류는 물론 시너지 효과도 없을 뿐더러, 현재 절실한 투자유치, 판로개척 등에 대한 지원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최근 산업연구원은 정책토론회 를 통해 창업보육센터 추가확충을 지양하고, 집적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 센터의 전문화 및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문 계명대학교수는 “창업보육센터를 지역별, 산업별 특성에 맞게 통합하고 관리 부처를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될 성 부른 기업을 집중 지원해 경쟁력 없는 기업은 도태시키고, 대학교수가 아닌 창업전문가를 센터장에 배치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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