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사진) SK에너지 사장은 “앞으로도 경영환경의 큰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해 위기를 넘겠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국제유가, 석유제품 시황, 석유화학 제품 수급 등을 전망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의미 없는 일”이라면서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기법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과거와 같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하루 120만배럴 규모의 추가 정유시설을 곧 가동할 것으로 보이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이 정유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면서 “최소한 아시아ㆍ태평양 역내에서는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석유화학도 지난해 4ㆍ4분기 대침체를 겪다 올 1월부터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의해 살아났지만 이 효과가 얼마나 갈 지 모른다”면서 “게다가 역내에 연간 100만톤 규모 에틸렌 공장 5개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 중 2개만 가동해도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탄력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 사장은 한국의 경우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산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 ▦낮은 에너지 효율성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는 글로벌 석유 메이저와의 경쟁 ▦과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입국들의 생산시설 확충 등을 들며 “향후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석유자원을 추가로 확보해 에너지 독립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사장은 이어 “SK에너지는 이미 과거의 정유와 화학의 리더가 아니다”면서 “자원개발, 신ㆍ재생에너지, 저탄소 그린 기술을 통한 수익 확보 등에 대한 비중을 늘려 종합 에너지 회사로 변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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