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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ㆍ엔화 강세 당분간 지속전망
입력2003-08-31 00:00:00
수정
2003.08.31 00:00:00
윤혜경 기자
최근 일본 경제 회복 가시화로 힘을 얻고 있는 엔화의 강세 행진이 계속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엔화 가치는 일본의 산업생산 증가 소식과 최근 일본 정부의 외환 개입이 주춤해진 영향으로 한 때 달러 당 116.62엔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최근 미 경제 회복세가 가속도를 내면서 달러는 유로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재 미 경제 회복세가 주목할 만 하지만 불과 몇 달 전만해도 비관적이었던 일본 경제에 대한 전망이 급속히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의 4배 수준인 2.3%(연율 기준)를 기록,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생산 역시 당초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0.5%의 증가율을 보인 것도 엔화 수요를 부추긴 요인 중 하나다.
이처럼 일본 경제가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일본 증시 역시 괄목할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석 달간 닛케이지수는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19주 동안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의 주가 상승률은 8.1%로 미국의 S&P 500 지수 상승률의 7배에 달했다. 이 같은 일본의 경제 회복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중단기적으로는 엔화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환 당국이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엔화 약세 유도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아직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 7월 말 이후 일본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은 뜸해졌지만 엔화가 달러 당 116엔대 중반까지 치솟을 경우 일본 중앙은행(BOJ)이 엔화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금 값은 이라크 폭탄 테러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달러가 유로와 엔화 대비 모두 약세를 기록하면서 금 선물 가격은 6년 래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전일 대비 5.20달러 오른 온스 당 376.80달러에 마감했다. 이 같은 금값 강세는 지난 주말 이라크에서 폭탄 테러로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 최소 125명이 사망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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