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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 경영정상화 발판 마련”

대한투자증권이 공적자금을 받은 지 3년6개월 만에 자기자본 잠식상태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병균 대한투자증권 사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월말 현재 자기자본이 1,915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를 계기로 앞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금융기관의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투증권의 자본잠식 탈피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3년6개월 만으로 당초 예금보험공사와 양해각서(MOU)에서 약속했던 기간보다 1년 여가 앞당겨진 것이다. 이번 자본잠식탈피는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나고 최근 예금보험공사와의 예금보험금 지급 소송 2심에서 승소, 3,600억원 가량을 회수할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승소 금액을 포함한 부실자산 회수이익 3,800억원과 지난해 영업수익을 회계장부에 반영할 경우 지난 1월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5,088억원에 달한다”며 “2003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다음달 말에는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 각각 5,400억원, 2,232억원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투증권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난 2000년 6월 자기자본 잠식 4,945억원, 차입금 1조8,321억원에 달하던 재무구조에서 탈피, 다음달 말에는 차입금도 7,648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 사장은 현재 정부가 진행중인 회사 매각과 관련,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이 제 값을 받고 팔리려면 먼저 화장을 잘 하고 잘 팔릴 수 있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적자금을 선(先) 투입해 CBO 후순위채와 차입금 등 남아 있는 부실을 털어내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또 “매각과정은 가능한 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향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악화된 증권ㆍ투신시장 환경에서도 영업을 잘해온 만큼 남아 있는 부실만 더 털어낸다면 경영 정상화의 속도도 한층 빨라지고,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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