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지난 1ㆍ4분기 디스플레이ㆍ가전 등 5개 사업본부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4,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LG전자의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되면서 주식시장이 미국발 악재를 이기고 상승세를 이어간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21일 1ㆍ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12조8,530억원의 매출과 4,55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본사 기준으로도 매출 7조741억원, 영업이익 4,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00억~3,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 규모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LG전자는 특히 디스플레이와 가전 등 주력 분야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해 5개 사업본부 모두 흑자를 냈으며 LCD TV와 휴대폰ㆍ생활가전 분야의 견조한 매출 및 수익성이 예상 밖의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분기말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3,155억원)과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2,114억)의 영향으로 각각 1,436억원과 1,97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LG전자 실적은 시장 전망을 훨씬 상회해 ‘어닝 서프라이즈’로 보는 게 맞다”며 “휴대폰과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도 1ㆍ4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LG전자의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금융위기와 글로벌 불황을 감안하면 눈부신 선전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2ㆍ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휴대폰과 에어컨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며 TV사업 또한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 실적발표에서 13조3,708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1,014억원에 그쳐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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