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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보험사 주가 큰폭하락
입력2001-09-18 00:00:00
수정
2001.09.18 00:00:00
■ 뉴욕증시 종목별 동향17일 오전 8시 32분, 시작된 뉴욕 증시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은 항공사였다.
보험업ㆍ기술주ㆍ자동차업체등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 일제히 폭락세로 돌아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장 한시간 후부터 투자자들의 애국심이 발동되면서 폭락세가 멈추고 안정세를 보였다.
◇항공사= 이번 참사에서 아메리카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각각 항공기 두대씩 파괴됐고,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두 항공사는 개장과 동시에 40% 폭락했다.
항공사들은 참사의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도 항공기 운항중단, 보안 점검 강화등으로 최근 운항을 중단하거나 운항회수를 줄여야 했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참사후 여행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항공기 운항률은 70~80%로 줄어들었다. 컨티넨탈 항공의 경우 전체 직원의 21%인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뉴욕 월가에서는 파산 직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1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항공사들은 정치적 테러 사건으로 인한 손실이므로, 정부가 자금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보험사= 업계는 건물과 항공기 파괴, 인명 사고로 200억 달러 가량의 보험금을 물게 됐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보험금이 걸려 있는 이번 사고로 보험금을 물게 되면 일부 보험사는 파산을 해야 할 형편이다. AIGㆍ올스테이트등은 개장초 12% 이상 폭락했다.
세이프코ㆍ애플락ㆍ존 행콕등 생명보험사들도 참사로 숨진 항공기 승객과 세계무역센터 근무자들의 개별적인 생명보험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일제히 폭락했다.
◇자동차= 제너럴 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등 미국의 빅스리 자동차회사가 개장초 일제히 10% 이상의 낙폭으로 하락했다. 자동차업계는 최근 국경검문소의 보안 점검이 강화되는 바람에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부품이 조달되지 않아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 3분기 매출 및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 포드 자동차의 경우 생산 라인을 10% 이상 중단했다. 게다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동차와 같은 대형 상품의 소비가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여행업 및 금융업= 호텔업등 레저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인들이 참사 이후 여행과 레저를 극히 줄이고 있어 매출 및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비자카드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여행객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 우려로 급락했다.
메릴린치ㆍ리먼브러더스ㆍ골드만 삭스등 투자은행 주가도 개장과 동시에 폭락했는데, 금융회사들은 증권시장 폐장으로 수수료 감소로 인한 수익 저하가 예상된다.
◇상승종목=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 상승 종목이 있었는데, 제약업ㆍ군수산업ㆍ귀금속 제련업 등이다. 머크, 파이저등 제약업종은 경기를 타지 않는데다, 파이저의 경우 자사주취득을 선언한 기업들은 개장 초반의 하락세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 제너럴다너믹스(GD)등 군수업체들은 전쟁특수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지만, 보잉의 경우 민항기 부문의 수요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 침체와 전쟁에 대한 두려움으로 안전한 자산인 금과 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귀금속 업종이 올랐다.
개장초 나스닥의 낙폭이 다우존스 지수보다 컸지만, 이내 나스닥의 낙폭이 다우존스 낙폭보다 줄어들었다. 기술주는 참사 이전부터 너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저점을 형성할 시기가 됐다는 월가의 분석이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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