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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재도약 기대
입력2003-07-21 00:00:00
수정
2003.07.21 00:00:00
현상경 기자
경기침체로 성장세가 주춤하던 보안기기업계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도난, 납치사건 에 따른 CCTV(폐쇄회로TV) 설치 붐에 힘입어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주택과 관공서 등을 위주로 감시카메라 등 보안기기 설치 문의가 잇따르면서 2,500억원 규모의 내수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관공서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지하주차장의 CCTV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강남구청 등을 비롯한 일선 지자체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CCTV 설치 사업을 발주하는 등 대규모 신규 수요가 대기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각 구청의 CCTV 설치 사업이 봇물을 이를 것으로 보고 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안기기업계에서도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감시카메라 업계. CCTV 설치에는 한 시스템에 최소 4대이상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감시 카메라는 앞으로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감시카메라 생산업체인 하니웰, 유니모테크놀로지 등은 주택용 전문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유니모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근래 도난 사건 등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등 일반주택과 관공서에서도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DVR 업계도 보안기기 수요 증가로 내수시장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 설치된 CCTV 시스템 대부분이 디지털 녹화가 가능한 DVR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DVR 업체인 성진씨앤씨, 코디콤 등의 경우 관공서 사업 수주를 위해 자사 영업망을 풀가동한 상태다. 코디콤 관계자는 “강남구청 CCTV 사업의 경우 특판팀에서 사업 기획서를 제작, 관련기관에 이를 보내고 있다”며 “국내 영업망을 최대한 동원, 이의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I(시스템통합)업계도 보안기기 설치 붐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대규모 CCTV 설치사업의 경우 감시카메라, DVR과 제어기기 등을 한 데 묶은 SI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I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물량 저하와 업체간 출혈경쟁이 심각하다”며 “보안산업의 부상은 이런 불황을 타계할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선 관공서의 경우 강남구청 이외에도 송파구청, 서초구청 등 비교적 예산이 풍부한 지자체에서도 CCTV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영국처럼 국내에서도 거리 CCTV 설치가 일반화된다면 보안업계가 새로운 호황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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