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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진시스템으로 간손상 위독환자 소생
입력2001-10-03 00:00:00
수정
2001.10.03 00:00:00
서울대병원과 제주의료원 수술팀이 효과적인 협진시스템으로 위독했던 간 손상환자의 생명을 극적으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에 극적으로 생명을 건진 김모(28ㆍ여)씨는 지난 8월 제주시에서 고통사고 충격으로 간과 간정맥 부위가 심하게 손상 받아 제주의료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의료진은 응급처치와 함께 배를 열었지만 지나친 간 손상에다 과다출혈이 겹쳐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협력병원인 서울대병원에 응급수술 협조요청을 한 후 항공편을 이용, 환자를 이송했다. 연락을 받은 서울대병원 외과 이건욱 교수 등 20여명은 급속 수혈기(RIS:Rapid Infusion System)와 체외순환기(Biomedicus Pump) 등 첨단기기를 갖추고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수술에 들어가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쳤다.
현재 환자는 혈압 등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외과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이용한 수술법은 액와(겨드랑이) 정맥과 좌측 대퇴(사타구니) 정맥을 노출해 정맥카테터를 각각 삽입한 후 체외순환기로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었다.
특히 병원측은 급속수혈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1만3,000㏄의 혈액만 소요해 의료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RIS를 쓰지 않았을 경우에는 3만5,000㏄이상의 수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간 손상과 과다출혈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라도 원활한 협진시스템의 바탕 위에 급속수혈기와 체외순환기 등 첨단기구를 이용할 경우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면서 "지방병원과 대학병원 사이 원활하고 신속한 협진체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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