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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규흥 동아제약 부사장
입력2003-03-31 00:00:00
수정
2003.03.31 00:00:00
임웅재 기자
매년 신약 1개 이상 출시위염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 해외 라이선싱 추진
“지난해 말 위염치료 천연물신약 `스티렌`에 이어 올해 흑피증(기미ㆍ주근깨 등)치료제, 내년 복합항생제 등 매년 1개 이상의 신약을 출시하고 임상시험중인 발기부전치료제,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염증성 대장염치료제 등 신물질 신약의 해외 라이선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동아제약 개발본부장인 한규흥 부사장은 “스티렌의 경우 무공해 수경재배 농장을 가진 미국의 한 생약회사가 라이선싱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2년 안에 생약을 의약품으로 인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스티렌의 적응증을 위궤양으로 넓히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중이며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엔 올해, 필리핀ㆍ중국 등엔 임상시험을 거쳐 2005년 께부터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경우 무한동화실업유한공사와 공동설립한 합자회사(무한동화제약유한공사)를 통해 감기약 `판피린`과 함께 본격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발기부전치료제와 관련, 한 부사장은 “해외판권 및 다국적기업 등으로부터 해외 임상시험 등에 필요한 투자를 받기 위해 지난해 계열사 동아팜텍(지분 70%)을 설립하고 뉴욕 월가 출신의 박동현 대표를 영입했다”며 “`비아그라`보다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빨라 전망이 밝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측은 최근 영국에서 전기2상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국내에서도 곧 13개 병원에서 임상 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크림 타입의 타박상ㆍ관절통 등 억제에 효과가 있는 크림 타입의 진통제(DA-5018)의 경우 이미 미국 스티펠사에 라이선싱했으며, 국내에선 후기 2상 임상을 진행중이다.
복합항생제 DA-7101은 세파트리진에 β-락타메이즈의 활성을 억제하는 클라불란산을 병합, 효과를 배가시킨 개량신약. 급성 단순성 방광염 및 급성 신우신염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발매한다는 목표다.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직접진출로 신약 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정부의 지속적인 보험약가 인하로 독점력 없는 의약품의 이익률이 하락, 경영환경이 힘들어지고 있어요. 국내 제약사들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려면 어렵더라도 10년 앞을 내다 보고 신약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세계 곳곳을 뒤져서라도 오리지널 제품을 적극 도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 부사장은 “내수시장 의존도가 크고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연구개발력ㆍ투자여력이 떨어지는 국내 제약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이 길 뿐”이라며 “동아제약도 앞으로 10여년간 시장성이 크면서도 자체개발하지 못한 신약을 외국에서 매년 3개 이상 도입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사이에 최근 카피(복제)ㆍ제네릭 의약품 출시ㆍ개발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한 부사장은 “다국적제약사들이 물질특허 보호기간이 끝난 오리지널 약의 가격을 낮추거나 후속 신약을 출시하기 때문에 `단기특수`에 그칠 뿐”이라며 한계를 지적했다.
한 부사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부도 연구개발인력에 대한 병역면제 및 연구개발 투자비에 대한 세금감면을 확대하고, 원료구입~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품질관리가 잘 된 약에 대한 보험약가 차별화 등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서울대 약대 64학번인 한 부사장은 지난 1970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신제품 개발ㆍ도입 업무 등을 하다가 강신호 회장의 비서실에서 14년간 근무한 뒤 개발담당 상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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