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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이머징마켓의 시대

신흥시장 선도 기업들의 경영전략은


■앙트완 반 아그마엘 지음, 김영사 펴냄 국가 보호정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20세기까지 통했던 약육강식 논리가 ‘살아 남아야만 강해질 수 있다’는 생존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경제시대, 살아 남아 강해진 자(기업)들 중에는 제 3세계 국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도체 분야 최고 브랜드로 우뚝 선 삼성전자, 세계 조선업계 수주 1위를 자랑하는 현대 중공업, 세계소프트웨어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인도 최대규모의 IT기업 인포시스, 미국 IBM의 싱크패드를 인수해 세계 3위의 컴퓨터 생산업체가 된 중국의 레보노 등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네델란드 출생으로 월가의 투자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앙트완 반 아그마엘은 1970년대 월가의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을 분석하고 있을 때 일찌감치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앞선 자의 혜안을 가진 그는 10여년간 제 3세계 국가를 연구한 끝에 1981년 아시아 지역 투자를 위한 사모펀드 ‘신흥시장성장펀드(Emerging Markets Growth Fund)’를 월가에 선 보였다. 이때 그가 만든 용어가 바로 ‘이머징 마켓’이다. 책은 저자가 30여년간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이머징마켓을 선도하는 기업의 전략과 경영을 분석한 시장전망 보고서다. 책은 단순한 투자대상이나 금융시장으로만 바라보던 일반적인 의미의 신흥시장 투자분석서가 아니라 저자가 발로 뛰며 수집하고 선별하고 분석한 선진기업의 성공 노하우가 담겨있다. 책에는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현대중공업(조선부문)ㆍ포스코 등 한국기업 4개를 포함,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 신흥 다국적 기업 25개에 대한 성공 노하우가 면밀하게 분석ㆍ정리돼 있다. 저자는 이들 기업이 국가의 보호장벽을 벗어나 냉혹한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눈에 띄지 않게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돌진하는 추진력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제 신흥시장은 투자 여부를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라 투자의 정도를 고민하는 기회의 땅”이라며 “기회의 땅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꼼꼼하고 자세한 숙고와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곁들여 이머징 마켓 지역의 투자 원칙과 25개 기업의 사업현황과 기업정보, 경쟁자와의 대결구도, 성공요인과 과제를 구체적으로 담은 투자파일을 별책부록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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