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직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주식시장에서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750원(5.40%) 급락한 1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M&A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M&A 이슈가 소멸되자 차익실현 매물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 수준은 대형 건설사 평균 PER(13.5배)에 비해 30% 이상 할증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M&A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던 대우건설 주가가 이슈소멸을 계기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우건설 인수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오히려 인수주체가 누가 되느냐"라며 "특히 새로운 주인이 대우건설의 약점으로 꼽히는 해외플랜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우선협상자가 사모펀드 위주로 구성된 만큼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주가가 회복되려면 인수후보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실적ㆍ수주 등에서 펀더멘털 회복신호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황에서 매각 협상이 진행됐다면 주가흐름이 달라졌겠지만 대우건설의 경우 M&A 이슈를 제외하고 펀더멘털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수주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주가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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