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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정치` 사라지나
입력2003-12-28 00:00:00
수정
2003.12.28 00:00:00
임동석 기자
새해 첫날 주요 정치인들의 집이 세배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풍경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대표와 원내총무 등 주요 정치인들은 갑신년(甲申年) 새해 첫날인 1일에도 단배식과 국립현충원 참배 등 당의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과거 `1인보스정치`와 `계파정치`의 산물로 여겨졌던 `집 개방`을 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변화된 정치풍속도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주요당직자들과 국립현충원 참배 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가질 예정이나 집 개방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최 대표측은 28일 “당직자를 포함해 출입기자 등과는 당사에서만 만날 계획”이라며 “집을 개방하지 않고 친지들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국립현충원 참배와 단배식을 하는 것으로 신년첫날 일정을 소화하고 외부인들에게 일체 집을 개방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 대표측은 “투명하게 공개된 정치를 하겠다는 뜻에서 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는 단배식을 갖고 국립현충원, 4ㆍ19묘지를 참배하고 당에서 당직자들과 떡국으로 점심을 한 뒤 개인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첫날 민주당 대표로서 집을 개방해 `문전성시`를 이뤘던 정대철 의원은 올해 지구당당직자들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집을 개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막강한 권한을 가졌던 총재나 고문 등이 있을 때 집을 개방해 손님을 맞았으나 지금 정치권에서는 그만한 위상에 있는 사람이 없는 것도 새해 풍속도가 변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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