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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시대-어떻게 돈을 굴릴까] 8월부터 은행서도 보험가입
입력2003-02-21 00:00:00
수정
2003.02.21 00:00:00
안의식 기자
오는 8월이면 은행에서도 보험상품을 살 수 있다. 방카슈랑스 제도가 도입돼 은행과 증권회사, 상호저축은행 등에서도 생명보험회사에서 팔고 있는 각종 보험상품들을 팔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달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 시행령에 반영해 오는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은행은 1단계로 오는 8월부터 연금보험과 교육보험, 신용생명보험, 개인연금, 주택화재보험 등의 상품을 팔 수 있고 2005년 4월이후에는 장기보장성 보험과 개인용 자동차 보험도 취급할 수 있다. 그리고 2007년 4월이 되면 퇴직보험과 해상보험에 이르는 모든 보험을 팔 수 있다.
방카슈랑스가 도입되면 우선 보험가입을 위해 보험설계사한테 따로 연락하거나 보험영업소를 굳이 찾아갈 필요 없이 근처 은행에서 손쉽게 보험에 들 수 있다. 또 보험과 연계된 각종 은행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어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구미 선진국들은 방카슈랑스가 보편화 돼 있어 보험상품의 20%이상이 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생명보험상품의 55%가 방카슈랑스로 팔려나갈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또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은행과 연계된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자연스럽게 보험료가 싸질 수 있다. 농협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의 공제료가 일반 보험사들에 비해 10~20%까지 저렴한 것도 이 같은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그러나 방카슈랑스에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보험설계사 11만명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된 프랑스와 호주 등에서는 보험설계사의 30~70%가 직장을 잃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시행으로 은행 경영상에는 각종 부정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고객의 입장에서는 보험과 혼합된 각종 퓨전상품의 등장으로 좀 더 입맛에 맞는 예금과 대출상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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