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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빅3 위기심화
입력2003-08-22 00:00:00
수정
2003.08.22 00:00:00
윤혜경 기자
오는 9월 중순께 타결을 앞두고 있는 미 자동차 빅3 업체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협상안이 미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칠 심각한 위기의 전조곡이 될 수 있다고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가 최신호(9월 1일자)에서 보도했다.
BW의 컬럼니스트 제프리 가튼은 현재 미국 시장내 점유율 추락과 막대한 연금 손실로 어려움에 처한 미국의 빅 3업체들이 향후 4년간 고용 안정, 연금, 의료 보험 혜택 등을 현수준으로 보장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노조와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3 업체 중 일부는 심각한 구조조정이나 심지어 파산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드의 경우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거처 6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분기에만 11억 달러의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미 이들 업체의 경영 상황은 위기에 처한 상태다. 특히 이들 업체의 수익 또한 본업인 자동차 판매 보다는 할부 금융에서 나온 것이어서 경영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 예로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분기 할부 금융에서 나온 수익이 자동차 판매의 3배에 이르는 기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게다가 1980년대 중반 미국 자동차 시장의 40%를 점유했던 빅3는 일본, 한국 등의 맹렬한 추격에 밀려 점유율이 20%대로 추락했다. 30%가량의 과잉 생산으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환경 역시 이들 업체에게는 치명적이다. 닛산의 경우 향후 2년안에 생산대수를 100만대나 늘릴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
또 미국 업체들과 일본 업체들의 생산성과 제품의 질의 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업체들은 조만간 야심찬 신형 자동차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단기간의 효과밖에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프리 가튼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국 자동차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파산 또는 구제 금융밖에 없다며 어느 경우든 회사는 물론 노조의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고임금과 퇴직 연금, 의료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업체들이 중국 등의 해외로 이전할 경우 일자리가 줄어들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가튼은 빅 3가 퇴직자들에게 고정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막대한 회사채 발행과 주가하락, 신용 등급하락의 악순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현 수준의 복지혜택을 고집할 경우 공멸의 길에 접어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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