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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컴팩 합병 논란 점입가경

월터휴렛 "CEO교체"에 피오리나 "만행" 반발미 휴렛 패커드(HP)와 컴팩의 합병 문제가 오는 19일로 다가온 HP 주주총회를 앞두고 창업주 가문과 경영자측간 내분이 격화되는 등 점입가경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일 CBS마켓워치 닷컴 보도에 따르면 HP 공동창업자의 아들이자 HP 이사인 월터 휴렛이 칼리 피오리나 현 최고경영자(CEOㆍ사진)를 교체할 계획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 1일자 보도와 관련, HP측이 그가 '만행(outrage)'을 저지르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월터 휴렛이 19일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부결될 것을 예상해 루 플랫 전 CEO에게 피오리나 대신 대표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HP는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피오리나 CEO를 몰아내고 전 대표를 영입하려는 휴렛의 행동은 이사회 일원으로서의 의무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HP는 또 컴팩과의 합병 결정은 사업상의 전략이며, 이미 월터 휴렛을 제외한 이사회 전체와 경영진은 이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P의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 HP의 공동창업자 가문 휴렛가(家)와 패커드 가문은 컴팩과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2%의 지분을 갖고 있는 펀드회사들도 합병 반대의사를 표시한 상태.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4일 나머지 25%를 소유한 개인 투자자들과 55%의 지분을 가진 기관투자가들이 어느쪽으로 표를 던질지가 관건이라면서, 투자자문회사인 기관 주주 서비스(ISS)가 이번주내로 발표할 합병 관련 보고서가 이들의 찬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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