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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산삼도 내몸에 맞아야 보약

저질 장뇌삼을 산양산삼(山養山蔘)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업자와 TV에 출연, 허위감정을 연출한 대학교수·한의사 등 산삼 사기단이 적발되면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상품의 진위여부에 관심을 끌고 있다.장뇌삼이란 인삼씨앗을, 산양산삼은 산삼씨앗을 채취해 산에서 재배한 것을 말한다. 이번에 적발된 일부 장뇌삼에는 농약성분인 「퀸토젠」이 잔류허용치(0.25PPM)보다 3배(0.609PPM)나 많이 들어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보약의 대명사로 불리는 산삼과 녹용. 부르는 것이 값인 산삼과 녹용은 과연 비싼만큼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을까. 사상체질전문 한의학자들에 따르면 한 마디로 「노」다. 하찮은 무를 먹더라도 인삼의 효과를 능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산삼도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건강에 도움은 커녕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경희대한의대 이수경 교수는 『산삼뿐만 아니라 인삼이나 녹용 등 몸에 좋다는 약재역시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면서 『생약재가 모든 사람들에게 「골리앗」과 같은 힘을 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다른 사람들이 먹고 효과를 봤다는 음식이나 한약재를 과다 복용하다 부작용을 얻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을 어떻게 고치느냐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구 K한의원 김모원장은 『상당수의 환자들이 약을 지을 때 체질과 질병은 생각하지 않고 녹용 등을 많이 넣어 달라고 생떼를 쓴다』 소개하고 『특정약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설명해도 이해하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한의원의 S원장은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우유도 거부감을 갖는 어린이에게 억지로 먹이면 독약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보약과 치료약을 불문하고 체질을 가려 처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유차에 휘발유를 주입하거나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으면 엔진기능상 문제를 유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리라는 것이다. 한의학적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겨울이 가면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고 나오듯 사람역시 웅크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느리게 걷는 것. 「봄에는 무엇을 먹으며 여름과 가을에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를 걱정하기 전에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산삼이나 녹용도 필요 이상 자주 먹으면 오히려 목숨을 재촉한다』고 사상체질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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