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우리 상사는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다. 업무에 있어서는 워낙 완벽주의자라 주변에 그녀를 존경하며 따르는 사람이 많다. 평소 팀원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의견조율도 잘해서 인간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주변 사람들의 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특히 감정의 기복 정도가 심하다는 점이 문제다. 상사의 기분이 안 좋을 때나 본인의 업무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팀 전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상사의 지시에 따라 한창 업무를 하다 보면 상사는 꼭 중간에 자신의 지시를 뒤집어 버린다. 그러면 팀원들은 맥이 풀려버리고, 야근까지 해가며 했던 일들을 다시 해야 할 때도 있다. 팀원들이 상사의 변덕에 우왕좌왕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까지 해서 직장생활을 해야 하나'하는 회의감도 든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민이다. (윤지나ㆍ26세 여성) A: 직장생활에서 변덕스러운 상사와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은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상사의 변덕으로 진행되던 업무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면 그것은 회사에도 본인에게도 손해가 되는 일이 될 것이다. 우선 상사의 입장을 헤아려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시 사항을 바꾸는 이유가 상사의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상사도 어찌할 수 없는 이를 테면 거래처의 입장 변경과 같은 업무 때문인지를 파악해 보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판단 하에 상사를 바라보기 때문에 상사의 잦은 업무 변경 지시가 변덕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팀 밖에서 상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들어보는 것도 상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사의 성격이 문제라는 판단이 든다면 상사의 변덕이 업무 효율성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 이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우회적으로 잦은 업무 변경에 따른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본심을 드러내며 직접 부딪쳐 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상사가 감정적 기복이 심하다고 해서 상사의 기분을 예의주시해 지나치게 눈치를 보다 보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굳이 업무 지시를 바꿔도 되지 않을 사안에 업무 변경 지시가 내려진다면 "지금 업무내용은 변경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은데 왜 바뀌어야 하는지 가르쳐주시지 않겠습니까?"하고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갖고 있어야 한다. 직장내 인간관계라고 해도 상대에게 진심을 보이고 다가가다 보면 분명 신뢰와 원조를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절대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 걸음 뒤에서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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