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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치유돼야 정동영과 만남 검토"
입력2007-10-16 17:54:28
수정
2007.10.16 17:54:28
청와대 "노 대통령 우리당 해체 과정서 마음에 상처 입어"
청와대는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제의한 ‘노무현ㆍ정동영 회동’에 대해 우회적으로‘유보’입장을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노 대통령이 정 후보와의 통화에서 ‘상처받은 사람을 잘 껴안고 가기를 바란다’고 밝힌 데 대해 “열린우리당의 해체 과정과 경선 과정에서 갈등과 상처가 많이 생겼다”며 “그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특히 “열린우리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노 대통령도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서 노 대통령의 앙금이 여전함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가 밝힌 면담 요청에 대해 천 대변인은 “아직 면담 요청이 없었다”면서도 “면담이 화해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열린우리당 해체와 경선 과정의 갈등과 상처가 풀리고, 화해가 이뤄지고 요청이 온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정 후보가 참여정부 평가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솔직한 설명이 있으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공적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거나 당 해체 과정 등에 대해 보다 명확한 사과 표명을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 대변인은 정 후보가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비친 데 대해 “정 후보의 입장이 (앞으로) 솔직하고 충분하게 개진될 것”이라며 “좀더 보겠다. 나름의 평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가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의 적통성을 가진 후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손학규 후보가 범여권이 아니라는 시각은 지금도 유효하나 정 후보는 그렇지 않다. 범여권 후보라고 할 수 있겠다”면서도 “그런데 엄격히 따지면 대통령이 당적이 없는 만큼 범여권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적합한지”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입장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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