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와인 금액은 총 6,765만 달러, 우리 돈으로 650억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 3년간 들어 와인 수입량은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날 정도로 가히 와인 전성 시대다. 고급 와인바 뿐 아니라 편의점과 할인마트에서도 와인 매출이 매년 30~40%가량 늘고 있고,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와인 관련 동호회만 170개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와인의 효능과 문제점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KBS 1TV는 ‘생로병사의 비밀-와인’ 편을 23일 오후10시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와인의 주요 성분 중의 하나인 ‘레스베라트롤’의 실체를 분석해보고 올바른 와인 섭취 습관을 제안한다. 옛 소련 연방의 우크라이나. 이곳에서는 전통적으로 와인이 약으로 쓰였다. 대표적인 것이 ‘NO5’라는 이름의 와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이 와인이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성과학 연구소와의 합동 실험을 통해 레스베라트롤이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본다. 레스베라트롤은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제작진은 레스베라트롤이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를 보호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낸다. 프로그램은 또 이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방지의 역할도 하며 치매 방지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찾아낸다. 제작진은 아무리 와인에 좋은 성분이 많더라도 과음은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와인을 즐겨 마시는 프랑스인들은 심장병 발병률은 낮지만 간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박원목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 교수는 “와인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하루에 두 잔 이상을 마시면 안 된다”며 “적당히 마셔야 몸에 좋고 알코올 중독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제작을 담당한 배대준 PD는 “프랑스의 경우처럼 와인도 많이 마시다 보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와인의 양면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와인을 마시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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