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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에도 '레드열풍'

월드컵열기 고조에 붉은색 신제품 인기몰이<br>세탁기·에어컨·TV… 집안곳곳 '붉은 꽃' 만발<br>삼성·LG·대우 등 매출 급증에 "마케팅 강화" '

LG ‘레드 스팀트롬’

삼성 ‘공기청정기’

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

대우일렉 ‘클라쎄 에어컨’

“가전제품에 레드열풍이 분다”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나 ‘붉은악마’의 유니폼과 비슷한 레드계열의 가전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가전제품에 레드계열의 ‘까르멘 와인’ 컬러를 채용해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우젠 공기청정기나 에어워시 드럼세탁기의 경우 ‘까르멘 와인’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TV제품중 처음으로 레드와인 컬러를 접목시킨 ‘보르도’ LCD TV는 출시 3주만에 1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한달새 1만5,000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붉은 악마와 국가대표팀 유니폼의 레드컬러가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면서 레드붐이 확산되고 있다”며 “신제품을 내놓을 때 컬러마케팅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레드컬러 가전을 앞세워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LG전자의 레드 스팀 트롬 세탁기는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올들어 작년 하반기에 비해 판매실적이 80%나 급증했다. 레드는 그동안 세탁기에 전혀 사용되지 않았던 파격적인 색상이라는 점에서 회사측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새로 선보인 휘센 공기청정기의 60%를 레드 색상으로 집중 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레드컬러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고 강렬한 느낌을 안겨주고 있다”며 “딱딱하고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디지털 가전에 포인트 컬러로 널리 적용돼 레드컬러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노트북(EV-DO)에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레드컬러를 적용, 매월 1,000대 가량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콜릿폰 역시 블랙 외관 디자인에 터치센서 기술을 적용, LED 레드 라이트로 포인트를 줘 대박을 터뜨렸다. 대우일렉은 레드컬러를 대표 주자로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06년형 클라쎄 에어컨 레드홀릭은 지난 1~4월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0%나 급증하며 대우일렉의 간판모델로 부상했다. 대우일렉은 클라쎄 오리엔탈레드와 플라워레드 김치냉장고도 선보이고 있다. 대우일렉은 이 같은 레드붐에 맞춰 조만간 레드컬러를 적용한 냉장고도 출시할 계획이다. 외국사들도 레드컬러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유럽계인 일렉트로룩스는 진공청소기 옥시즌 청소기(모델명: Z5925), 에르고스페이스(모델명: ZE2264)와 코드리스 청소기 에르고라피도 샤틴레드(모델명: ZB271) 등 대표적인 레드컬러 제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드컬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선호도가 높아 휴대폰, 모니터, 디지털카메라 등 IT제품은 물론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에도 적용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월드컵 이후에도 업체들의 레드 마케팅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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