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4일 내놓은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경기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공식화했지만 확장국면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상승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최근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지적됐던 것처럼 한은의 경기 인식은 여전히 ‘낙관론’에 둘러싸여 있는 셈이다. 이는 민간 연구소들이 최근 내놓은 경기 전망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게 비교된다. 당장 ‘경기 정점론’에서 적지않은 거리감이 드러난다. 최근의 경기둔화 지표들이 일시적인 조정과정으로 ‘상승국면 지속’의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한은이 외치는 것과 달리 상당수 민간 연구소들은 경기가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곧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점에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2006년 경제전망’에서 경기 정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LG 등 여타 연구소도 연내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의 괴리는 성장률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이 5% 성장률을 견지하면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민간 연구소는 ▦삼성 4.8% ▦현대 4.5% ▦한국경제연구원 4.6% ▦LG 4.7% 등으로 낮게 책정돼 있다. 한은보다 높은 곳은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5.3%와 금융연구원의 5.2%뿐으로 재계 소속 연구소들은 전부 한은 보다 낮다. 경상수지나 물가ㆍ실업률 등도 한은과 민간 연구소와의 차이는 확연하다. 경기 전망을 불과 6개월여 만에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신뢰도에 금이 간 한은이 민간 연구소와의 경기 전망 경쟁에서는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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