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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다시 볼날 있을까" 울먹

■15일 이산상봉 마지막날"통일되면 다시 만나자" 남과 북의 이산가족 555명은 15일 오전 금강산 현대아산 휴게소인 온정각 주차장에서 1시간 동안의 작별 상봉을 마지막으로, 2박3일간의 상봉 일정을 모두 끝냈다. 1~4차 상봉 때보다는 차분했지만,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리진우(77)씨와 남쪽 아내 김기영씨는 오랫동안 말없이 손을 꼭 잡고 이별의 아픔을 달래느라 서로 얼굴만 바라봤다. 리씨가 "건강해. 통일만 되면 다시 볼 수 있겠지"라고 말하자 아내 김씨는 "저만 건강하면 되나요? 당신도 건강해야지"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곁에서 지켜보던 아들 상호씨는 "어머니가 이번 만남의 충격을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라며 "부부들은 하룻밤이라도 같이 지내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남측 가족 손갑순(78)씨가 북의 동생 윤모(68)씨의 손을 잡고 "나는 내일이면 80인데 다시 못보고 죽겠구나"라고 하자 윤모씨는 "그래도 이번에 찍은 사진이 있지 않느냐"며 애써 누나를 위로했다. 북측 여동생 김오복(69)씨를 만난 남한의 언니 계임(80)씨는 14일 밤 탈진해 이날 작별상봉에 참가하지 못하고 숙소인 해금강호텔에 묵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북측의 이강록(74)씨는 작별상봉 내내 남측 두 여동생 옥순, 옥례씨의 손을 놓지 못하고 "건강하게 살아서 통일된 조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리종화(71)씨는 앉자마자 종이를 꺼내 남측 여동생 종순씨에게 "남쪽 가족 주소를 모두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종순씨는 함께 방북한 조카가 옆에서 주소를 적고 있는 동안 "울고 싶어도 못 울었는데 오늘은 실컷 울어야겠다"며 울먹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북측 가족들이 모두 버스에 올라 유리창 밖으로 손을 내밀자 남측 가족들은 한번이라도 손을 더 잡아보려고 버스에 매달렸다. 북측 가족들은 한결같이 "통일되면 다시 만나자"고 말한 뒤 일제히 '우리는 하나' 등 북측 가요를 부르며 남측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지난 13이 오후 금강산을 찾아 북측 이산가족 100명과 상봉한 남측 상봉단 455명은 15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이렇게 작별상봉을 끝내고 설봉호 편을 이용해 속초로 귀환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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