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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조조정은 50점"

■ 상의주최 제주도 강연루니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부실기업 수습에만 급급 한국의 구조조정은 목표의 절반 이하에 그치고 있으며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가치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구조조정은 거의 이뤄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제임스 루니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부회장은 제주도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상의 주최 최고경영자대학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루니 부회장은 "현재까지의 구조조정은 대부분 부도상황에 이른 기업의 구제, 부실기업 정리,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은행의 정상화 등 그때그때 벌어진 문제들에 대한 일차적 수습과정으로 가장 소극적인 의미의 구조조정"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은 50% 정도만이 이뤄진 것으로 아직도 대우자동차ㆍ대한생명ㆍ서울은행ㆍ현대증권 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우자동차와 관련, "회사가 단순히 버텨나가는 데 지난 99년 7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매달 200만달러씩 총 3,600만달러가 소요됐다"며 "천문학적 지원금이 회사의 미래 가치 창조를 위한 구조조정보다는 매일매일의 생존을 위해 사용돼 돈의 가치파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실정리보다는 경영 패러다임과 경영 시스템의 구조조정에 집중해야 한다"며 "경쟁력 제고와 가치 창출을 통한 기업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기업 경영의 기틀을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19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오는 2008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우리가 중국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크게 기대할 것은 못 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수가 예상되는 건설의 경우 중국의 자체 기술 수준이 높아 국제입찰에 붙일 공사가 많지 않고 첨단ㆍ제조업은 우리보다 기술이 앞선 분야가 적지 않아 일부에서 기대하는 '대박'은 터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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