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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가 흔들린다] 석유화학

국제시세 폭락… "벌어논 수익 다 날릴판"

석유화학업종은 지난 9월 이후 잔인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9월부터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스티렌모노머(SM) 등 주요 유화제품 수요가 급감해 지난달까지 국제시세가 3분의1 수준으로 수직 낙하했다. 국내 유화업계는 상반기에 벌어놓은 이익을 올해 4ㆍ4분기에 다 날릴 판이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수요 감소와 시세 폭락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라면서 “주요 해외 바이어도 시세가 추가 하락할 것을 기대하고 주문을 계속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화제품 시세 폭락은 중국의 불경기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내 중소 화학 및 플라스틱 업체가 무려 7만개나 도산했다”면서 “이로 인한 수요 급감이 세계 유화업계의 감산으로 이어졌지만 아직도 공급초과 상태가 해소되기에는 멀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화업계도 ‘누가 더 잘 버티느냐’의 단계가 아니라 ‘누가 과연 더 오래 버틸 수 있느냐’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유화사 중에서도 하위 공정제품을 함께 생산하거나 다양한 비석유화학 포트폴리오를 갖춘 LG화학 등을 빼고는 모두가 잔뜩 움츠리고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유화업종의 불황은 짧은 시간 안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토탈의 한 관계자는 “결국 유화업계의 감산 러시가 이어져 공급부족 상태까지 가야 유화제품 시황이 상승 반전할 것”이라며 “에너지효율화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전 임직원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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