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4 구입 고객에 대한 무상 범퍼 지급을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있다. 범퍼를 받으려면 직접 서비스센터 방문해야 하는 데다 매장마다 수령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혼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지난 27일부터 아이폰4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범퍼 지급에 들어갔다. 범퍼는 아이폰4에 끼우는 고무 케이스의 일종으로, 애플은 아이폰4 외부를 손으로 쥐면 통화가 끊기는 이른바 ‘데스그립’ 현상이 논란이 되자 지난 7월부터 전 세계 아이폰4 구입자에게 무상으로 범퍼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애플코리아는 국내 애프터서비스 위탁업체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유베이스, KMUG 등 전국 64개 지점에서 무상 범퍼 지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범퍼를 받으려면 반드시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데다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우편 배송이 아닌 직접 수령을 요구하는 바람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아이폰4 범퍼 지급 소식을 듣고 집 근처에 위치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범퍼를 신청했는데 범퍼를 받으려면 며칠 후에 다시 방문하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며 “하지만 다른 센터에서는 택배로 발송해주고 있어 혼자만 손해 본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직장인들이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굳이 직접 방문해야만 범퍼를 지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고객들은 애플이 한국시장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하고 있다. 애플이 앞서 아이폰4 1차 출시 국가를 대상으로 무료 범퍼 제공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앱스토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온라인으로 범퍼를 신청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의 무료 범퍼 제공은 공식적으로 9월까지만 운영되며 국내 아이폰4 구입 고객을 위해 10월 이후에도 범퍼를 제공하도록 결정한 것”이라며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것은 제품 시리얼넘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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