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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업계대응' 명분속 권익찾기

■ 사채업자 양지로 나온다일반인들 무분별한 사채업 진출땐 사회파장 클듯 사채업자들이 스스로 양지에 나서는 것은 두가지 포석 때문이다. 지난해 초 정부의 대대적인 사채단속으로 입지가 좁아질 대로 좁아진 상태에서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급전시장을 급속히 잠식해오는 것에 대한 방어라는 것. 또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금업법)'이 공론화되면서 '변화의 기운'를 감지한 업계가 스스로 찾아낸 해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사채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이 몰고 올 파장. 우선 제도금융권 특히 오는 3월 저축은행으로의 전환을 앞둔 상호신용금고의 대응이 주목된다. '사채 아카데미'를 통해 일반인들도 무분별하게 사채업에 뛰어들 경우 생길 사회적 파장도 배제할 수 없다. ◆ '힘모으기' 확산 25일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한대련)는 지난해 말 결성된 이익단체다. 30개 업소에서 시작했던 회원사는 현재 100여개 업소로 늘어난 상태. 일각에서는 한대련을 사채업자들의 배타적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이익단체로 축소 평가하지만 '업계가 공개된 정보 채널을 갖게 됐다'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있다. 한대련은 회원사들에 자율적인 이자제한을 제안하고 업체와 사채이용 피해자간의 중재방안을 모색하는 등 소비자보호활동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익단체의 결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대부사업자연합회(전대련)는 회원사 200개과 함께 오는 2월5일께 출범한다. 대형업체의 등장에 이어 이익단체가 잇따라 생기고 있다는 점은 이제 사채시장도 기존의 영업만으로는 존재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 사채 '창업교실'도 연다 다음달 2일 중앙인터빌이 개설하는 '시장금융교실'은 사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빌의 한 관계자는 "한달 안에 이 과정을 수료하면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자격을 부여, 창업까지 연계하도록 할 것"이라며 "정규 교육과정 외에도 직장ㆍ사회단체 등의 요청시 악덕사채업자 판별법, 사채의 종류와 이용법 등의 강연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채업을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정보제공에 이어 직접 강연을 통해 사채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공개하는 업체가 등장했다는 점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평가다. ◆ 제도금융도 바빠진다 지난해 연60% 소액대출, 일수대출, 귀금속담보대출 등 다양한 사채대환용 상품으로 재미를 본 상호신용금고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한 금고는 신용불량자대출과 카드담보대출의 수익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계 대금업체에 이어 국내 사채업체들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정보교류에 나서고 있는데다 은행권의 소액대출 공략이 거세지자 제도권과 비제도권의 틈새상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ㆍ지점설치를 활용해 대출창구를 늘이고 신용정보공유를 통해 고객들의 신용도 평가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채업체들의 이합집산이 활발해지고 상호신용금고업계도 체제정비에 나서는 등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하다"며 "하지만 국회 계류 중인 대금업법이 계속 늦춰진다면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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