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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소폭 흑자 기대

낸드플래시 값 상승·환율 효과·비용 감소 등 3박자 '낙관론' 솔솔<br>적자 나더라도 1,000억원대 미만 그칠듯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 환율 효과, 비용감소 등에 힘입어 올 1ㆍ4분기 중 소폭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두돼 주목된다. 또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그 규모가 1,000억원대 미만으로 1ㆍ4분기를 기점으로 한 턴어라운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13일 삼성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속된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8,000억~9,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절감, 고환율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으로 1ㆍ4분기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훌쩍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본사 기준으로 지난해 4ㆍ4분기 9,37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 1ㆍ4분기 25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으로는 7,400억원 적자에서 3,13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올 1ㆍ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는 해외법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000억원 정도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는 대세로 굳혀지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삼성전자가 1ㆍ4분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들어 적자규모 축소에 이어 흑자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1ㆍ4분기에 삼성전자가 설사 1,000억원대 적자를 내더라도 이 정도 규모는 자체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사실상의 흑자로 볼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도 "오는 24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1ㆍ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2ㆍ4분기에는 확실한 흑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조기 실적개선에는 낸드플래시 값 상승, 환율 효과, 비용 감소 등의 '3요소'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전자의 마케팅 비용만 해도 지난해 4ㆍ4분기 1조9,500억원을 집행했으나 올 1ㆍ4분기에는 8,000억~9,000억원 감소한 1조원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해 12월 1.65달러에서 올 3월 3.15달러, 4월에는 3.50달러로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환율도 원ㆍ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말 1,259원에서 올 3월 말 1,377원으로 상승해 수익개선에 효자노릇을 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에 재고정리와 판촉 강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했지만 1ㆍ4분기에는 판촉비용이 줄어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다"며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과 낸드 가격 상승세로 반도체 부문 적자폭 축소가 전체적인 수익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중 동양종금 연구원도 "환율 효과로 인해 특히 세트 부문에서 판매가 부쩍 증가했다"며 "1ㆍ4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턴어라운드는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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