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막 오르는 창작뮤지컬 ‘러브스토리…’ 연습 한창<br>윤복희 등 주역들 “관객 울리고 웃길터”
| 윤복희 |
|
| 주원성 |
|
“빰빰빰. 노래 끝나면 들어갑니다. 그렇죠. 마지막 피날레는 내 가정, 내 가족의 소중함을 중점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뮤지컬 ‘러브스토리-일곱가지 사랑이야기’를 위해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종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연습이 한창이다.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인데 왜 나만 갖고 그래, 나 전장군이야.” 주원성이 통치자의 잘못된 국민사랑을 성대모사로 패러디하는 장면에서 연습실은 웃음바다가 되는가 하면, 신과 인간의 소통과 사랑을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진지하면서도 숭고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감독의 지시는 계속됐다. “슬픈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눈물을 쏙 뺄 수 있도록, 웃기는 장면에서는 객석에서 폭소가 터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야기 분위기에 맞게 감정에 푹 빠져야 합니다.”
창작뮤지컬 ‘러브스토리…’는 재미있다. 일곱가지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엮은 이 작품은 ‘이쯤하면 막가자는 거지요’ 등 톡톡 튀는 대사와 귀에 익은 노래들로 관객들에게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미국 워싱턴과 캐나다에서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 공연을 마치고 이번 공연에 합류한 윤복희는 “신의 사랑과 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는 두 가지 역을 맡았다”며 “평생동안 내가 만난 하나님의 큰 사랑을 무대에 펼쳐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7살에 데뷔해 예순을 넘긴 그는 뮤지컬 전문배우이기도 하다. 국내외를 오가면서 작품활동을 해 온 그는 국내에서 ‘크레이지포유’ ‘마리아 마리아’ 등에 등장해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특유의 열창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귀신들과 대화하며 관을 짜는 목수와 병든 아내를 먼저 보내야만 하는 할아버지역을 맡은 김진태는 인생을 관조하며 담담하게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는 “지고지순한 사랑, 정열적인 사랑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랑이 있지만, 사랑은 작은 데서 시작되고 그것이 더 큰 행복과 의미를 담고 있다”며 “사랑이 인간들의 영원한 화두가 되는 것은 실체가 없어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나름대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이번 공연은 이기찬, 윤복희, 김진태, 주원성, 민영기, 정선아 등 내로라하는 국내 뮤지컬 배우들이 펼치는 사랑이야기에 SG워너비, 성시경 등의 노래가 곁들여져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사랑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올림픽홀 (02)724-257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