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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프로젝트]

[밀라노프로젝트]<상>직물·염색산업부터 키워야패션강국 청사진 1년반째 표류 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6,800억원을 투입, 대구·경북지역을 세계적인 섬유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부푼 꿈을 안고 출범한 「밀라노프로젝트」. 섬유·패션강국 이탈리아의 밀라노를 모델로 삼은 이 프로젝트가 1년6개월여가 흐른 지금 지역업체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며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업계 모두 국내 섬유산업의 회생을 위해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밀라노프로젝트의 현황, 과제, 바람직한 진행방향 등을 살펴본다. ◇그간의 과정·추진현황=밀라노프로젝트는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섬유개발연구원」「패션기능대학」 등 섬유 및 패션디자인의 지식집약화와 섬유전문인력 양성을 겨냥, 총 17개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는 6,800억원의 전체 사업비중 1,353억원이 패션·정보·기술 등 각 분야의 사업기반을 다지는데 투입됐다. 니트 시제품공장, 패션디자인 개발지원센터 등 5개사업의 건물 기초공사를 마쳤고 연구설비의 도입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한 인프라구축의 초기단계가 진행중이다. 또 올해는 도입된 연구개발 설비를 조기가동, 실질적인 업계지원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밀라노프로젝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과 섬유기능대학 확대의 경우 다시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가는 등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대구광역시가 추진키로 되어있는 섬유종합전시장 건설사업도 민자참여사들의 경영난으로 당초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순서가 바뀌었다=그러나 정작 이 지역 업체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보다 근본적인데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정부가 현지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탁상행정으로 17개 사업을 선정한 뒤 예산지원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한다. 대구지역은 직물산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정작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은 패션어패럴밸리나 패션대학 설립 등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라는 지적이다. 업체들은 『이 지역 직물산업이 무너지고 나면 패션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 지역업체의 95%가 단순하청임가공 형태로 운영되는데 원사업체들이 워크아웃등으로 어려워지면서 함께 자금난을 겪고 있다. 또 수출물량의 15% 이상을 중국 등에 빼앗긴데다 출혈경쟁이 심해진 것도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S직물업체 사장은 『밀라노프로젝트는 생산기초인력을 양성할수 있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며 『디자이너는 기존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재들을 키우면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섬유업체들이 쓰러지고 난 다음 패션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얘기다. 『밀라노는 섬유, 섬유기계, 염색을 주로 하는 중소업체들이 탄탄한 기반을 형성하면서 패션이 동반 성장했다』는 카를로 트레짜 이탈리아 대사의 말이 이같은 업체들의 주장을 반증한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7/19 20:2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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