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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입실론 엔진' 이란
입력1998-09-16 18:05:00
수정
2002.10.22 05:10:52
09/16(수) 18:05
인류문명에 획기적인 전기가 된 원형바퀴가 발명된 것은 기원전 6,000년경. 처음에는 원형바퀴로 된 달구지를 이용, 수확한 곡물을 운반했으나 빨리 달리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야생의 소나 말을 가축으로 키워 우마차를 만들게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인간은 우마차를 이용하면서 풍력이나 수력에 의해 「움직이는 탈 것」(Vehicle)에 대한 꿈을 꿨고 이것이 말 없는 마차, 즉 자동차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자동차는 이처럼 꿈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런 자동차도 동력원인 엔진이 없다면 한낱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그만큼 엔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 가솔린엔진설계1팀이 개발한 입실론(ε)엔진의 우수성은 이를 탑재한 아토스와 동급의 세계적인 리터 카(Liter Car)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배기량 1,000cc의 수출용 아토스는 5,500rpm(분당 엔진 회전수)에서 59마력의 힘을 낸다. 이에 비해 피아트의「판다」는 5,250rpm에서 45마력, 폴크스바겐의 「폴로」는 5,200rpm에서 45마력, 닛산의 「미크라」는 6,000rpm에서 55마력을 내는데 그치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15.1초로 비교적 짧다. 피아트의 「우노」는 17.8초, 푸조의 「106 NX」는 19.2초나 걸린다. 스바루의 「저스티」나 시트로엥의 「이비짜」 등이 최고시속 140㎞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아토스의 최고시속 142km도 만만치 않다.
1ℓ로 얼마나 갈 수 있느냐를 따지는 연비 또한 우수하다. 아토스는 1ℓ로 16.1㎞를 갈 수 있다. 반면, 시트로엥의 「테라」는 12.9㎞, 스즈키의 「스위프티」는 14.4㎞를 갈 수 있을 뿐이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전문지인 「일 지오날레」와 영국의 「오토 카」, 독일의 「오토 빌트」는 이같은 아토스의 성능을 「우수하다(good)」, 「뛰어나다(brilliant)」라는 말로 격찬했다.
엔진 자체의 성능도 뛰어나지만 ε-엔진의 진가는 뛰어난 경제성에서 나온다. 한마디로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효자상품이다.
현대자동차는 ε-엔진을 포함한 전 부품을 자체기술로 개발, 연간 55억원의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ε-엔진에 도입된 기술을 다른 엔진에 적용할 경우 연간 40억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다른 자동차 메이커에 기술을 제공할 경우 막대한 이익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수확은 유럽에 대한 아토스 판매와 인도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아토스의 일종인 「상트로」판매를 합쳐 연간 5억5,000만달러 이상 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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