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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전면에 직접 나선다. 현정은 회장은 21일 적선동 현대상선 지하 1층에 마련된 ‘고 정주영 명예회장 추모사진전’을 관람하는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나는 대북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실무적인 일은 김윤규 부회장이 직접 챙길 것”이라며 “조만간 북측의 남북경협 고위관계자와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회장이 앞으로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등 그룹의 남북경협 사업 전반을 직접 진두지휘할 것임을 의미해 주목된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측의 대북사업 창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의 리종혁 부위원장이 현 회장의 협상파트너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현 회장과 리 부위원장의 만남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지만 이번 면담은 대북사업 전반에 대한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주변에선 현 회장이 북측 고위 인사를 만나 금강산골프장 건설과 함께 ▦제2온정각 신설 ▦금강산 휴게실 증축 ▦금강산 가족호텔 증설 ▦옥류관 개보수 등 남북경협과 관련 전반적인 사안을 다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북측에 제공해야 할 금강산 관광대가를 이번 면담에서 조정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는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윤만준 전 상임고문을 현대아산 사장으로 발탁하는 등 그룹내 대북사업 라인을 재정비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5월 그룹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4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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