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초과학 투자 늘려야 할 이유

일본 열도가 지금 떠들썩하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 3명 가운데 도쿄대 명예교수인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ㆍ76)박사가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지난 1949년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박사가 물리학상으로 첫 수상을 한 이래 올해까지 물리 4ㆍ화학 3ㆍ의학생리 1ㆍ문학 2ㆍ평화상 1명 등 모두 11명에 이른다. 경제침체에다 증시불안 등으로 먹구름이 잔뜩 덮여 기뻐할 일이 없는 일본으로서는 더 없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전 매스콤이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 했다"고 흥분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우리로서는 부럽기만 할 따름이다. 세계의 과학계는 일본이 모방에서는 세계의 으뜸이지만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선진국 중에서도 수준이 뒤진 것으로 평가돼 왔다. 과학부문의 노벨상 수상자를 보면 확연해 진다.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물리ㆍ화학ㆍ의학 등 3개 분야에서 총 27개 국가에서 478명이 수상했으나 일본은 7명에 불과했다. 미국이 200명을 넘고 있으며 영국도 70명을 헤아린다는 점에서 경제대국 일본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한 대목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지난 1995년 '과학기술 기본법'을 제정했으며 2001년 3월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50년안에 30명으로 한다'는 목표까지 내걸었다. 노벨상이 단기간의 연구나 업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투자에 들어간 것이다. 고바시 박사의 연구는 15년전 초신성(超新星) 폭발때 방출된 중성미자(中性微子)를 찾아낸 것이 업적이지만 일본으로서는 자신감을 가질만도 하다. 우리나라라고 못할 것이 없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의 기초과학은 양적으로는 세계 15위, 질적으로는 56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투자면에서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열악한 형편이다. 연구원 수도 2000년 현재 인구 1만명당 22.9명으로 영국ㆍ독일ㆍ프랑스의 30명에 크게 못미친다. 그나마 최근 들어 이공계 기피현상이 유행병처럼 번지면서 전국 97개 이공계 대학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21세기가 과학의 세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로 '비상사태'나 다름 없다. 우리의 경제 수준으로 보아 지금 쯤엔 한국에서도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할 때다. 이공계 기피 현상도 극복될 수 있으며 국가 이미지 개선이나 경제발전 촉진을 위해서도 노벨상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외환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됐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기초과학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성과를 해외에 적극 알리는 인프라가 중요하다. 기초과학의 정체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