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DR2를 중심으로 한 D램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4월경에는 신규 PC론칭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 때를 전후해서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반도체 가격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춘절 이후 중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이다. 이는 지난 12월 이후의 D램 가격상승이 춘절수요에 의한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춘절 수요가 소멸되는 1월 이후에도 반도체 가격의 강세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은 20일 “최근 D램의 가격상승은 춘절수요가 한 원인일 수 있지만 공급은 줄고 있는 반면 수요는 늘어나는 산업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며 “앞으로도 DDR2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측면에서 볼 때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낸드 플래시의 비중을 늘리면서 D램의 공급은 줄이고 있다. 반면 PC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 D램의 가격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1주간 D램 현물가격(소규모 시장에서 매일매일 결정되는 가격)은 DDR2를 중심으로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고정가격(대규모 거래시 적용되는 가격)과의 괴리도가 20%를 웃돌면서 고정가격도 10% 이상의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D램 가격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낸드 플래시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관련주의 단기 모멘텀은 중립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각 업체들이 낸드 플래시 생산을 늘려 공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재 50%에 달하는 영업마진율이 올 4ㆍ4분기에 30%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올 상반기엔 D램의 강세와 낸드 플래시의 약세가 공존하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의 단기 모멘텀은 중립적일 것”이라면서도 “신규 PC 론칭이 많이 이뤄지는 3월~4월 경에는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 연간 50%까지 원가절감이 가능해 가격이 올해 절반까지 떨어져도 이익 규모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애널리스트는 또 “낸드 플래시의 경우 약세가 불가피하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비중이 6대4 정도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하반기에 PMP 등의 신규 수요로 낸드 플래시 가격이 반등하면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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