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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7일 대권도전 선언…대선구도 요동 한나라당 비상…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도 빨라질듯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확정하고 7일 이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들과 민주연대21 회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이 전 총재 자택 앞에 모여 그의 정계 복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영권기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6일 사실상 대선 출마의 결단을 내리면서 연말 대선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진영 간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보수진영이 사실상 두 동강 나 대선정국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범여권은 대선경쟁구도에서 소외되자 후보단일화 논의가 빨라지는 등 '정치적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수 분열…대선 3자구도 재편=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은 보수층의 분열을 가져오면서 연말 대선구도가 보수진영의 이명박ㆍ이회창 후보와 개혁진영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탈당으로 보수층 분열의 최대 피해자였던 이 전 총재가 이번에는 분열의 주인공이 됐다. 이 전 총재의 이채관 수행부장은 "지금은 조직이 없지만 출마 선언이 이뤄지면 급속도로 조직 구성이 이뤄져 이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주 정도는 선대위가 구성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마저 이 후보 측과 박 전 대표 측 간 충돌로 내분을 빚고 있어 보수진영의 분열은 쉽사리 봉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 전 대표 측이 '이재오-이방호 사퇴'와 함께 '당권ㆍ대권 분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후보가 이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표 측의 요구를 거절하면 박 전 대표 측은 당에 남더라도 침묵 모드로 실질적으로 이 전 총재를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다. 보수 진영이 양 갈래로 극명하게 나눠지면 지지율 추이로 볼 때 연말 대선은 이명박ㆍ이회창ㆍ정동영 3자 구도로 굳어지게 된다. 다만 이 전 총재가 대선 장정을 끝까지 완주할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 범여권의 세가 확대되고 반면 이 전 총재의 지지율 상승이 부진할 경우 막판 보수 대통합을 통한 후보 단일화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빨라지는 범여권 단일화 논의=높은 잠재적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 전 총재의 출마 결정은 여권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당장 대권 논의과정에서 이명박-이회창-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진영 3인방의 득세로 진보진영인 범여권 후보, 특히 원내 1당인 신당 정동영 후보의 소외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한때 20% 안팎까지 지지율이 치솟았던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부상 이후 10% 중반의 지지율에서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 등 범여권의 나머지 후보들도 '창풍(昌風)'으로 동반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범여권의 위기감은 자연스럽게 후보단일화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후보 단일화가 역전의 필수조건이 된 정 후보는 '반(反)부패 미래사회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단일화에 시동을 건 상태다. 정 후보를 비롯해 문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이날 일제히 삼성비자금 및 떡값 비리의혹에 특검제 도입을 주장한 것도 대선 정국에서 어떻게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유리한 지형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특검제 도입 등과 관련해 3자회동을 제의해 후보단일화 논의가 이 과정에서 병행될지 주목된다. 입력시간 : 2007/11/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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