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 차례.’ 고국을 찾은 지 3주만에 LPGA투어에 복귀한 김영(25ㆍ신세계)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코리안군단’의 두터운 층을 확인시켰다. 김영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번의 리지골프클럽(파71ㆍ6,2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6위에 이름을 올렸다.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단독선두 크리스티 커(28ㆍ미국)와는 5타차나 되지만 베스 다니엘 등 4명의 공동2위(5언더파) 그룹과는 1타차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주춧돌을 잘 놓은 셈이다. 투어 3년차 김영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미국 진출 전 국내에서 6승을 거두며 매서운 샷을 과시했고 올해는 ‘톱10’에 4차례 입상하면서 상금랭킹 29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 6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공동7위와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3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상위에 랭크되며 서서히 우승권을 향해 접근하는 중이다. 지난달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 출전차 입국했을 때는 “올해가 가기 전에 나도 우승컵을 안고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이날 3번홀(파3)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던 김영은 7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9번(파5), 10번홀(파4) 연속 버디를 엮어내고 12번(파3)과 15번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은 예리했으나 16차례 버디 시도에서 5번만 홀에 떨어진 퍼팅(퍼트 수 31개)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던 김초롱(21ㆍ크리스티나 김)도 3언더파 68타로 공동9위에 올라 2연패를 향해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다. 정일미(33ㆍ기가골프)도 김초롱과 함께 공동9위를 달려 시즌 두번째 10위 이내 입상을 바라보게 됐다. 이미나(24), 안시현(21ㆍ코오롱)이 공동21위(2언더파), 강수연(29ㆍ삼성전자)이 공동33위(1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한 반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은 2오버파로 80위권에 처졌다. 한편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커는 버디 7개(보기 2개)에 이글 2개를 곁들이는 맹타로 시즌 3번째 우승을 정조준했다. 버디-버디-이글-이글-버디를 터뜨리며 7타를 줄인 13번부터 17번홀까지의 플레이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언더파로 공동9위에 자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