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번호에 대한 거부감이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3G 서비스 전용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과 동시에 휴대폰 번호도 ‘010’으로 바꿔야 하지만 ‘010’번호에 대한 거부감이 좀처럼 불식되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010번호 통합정책’에 따라 새로이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무조건 010번호를 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010번호 사용자 비율은 현재 ▦SKT 40% ▦KTF 49% ▦LGT 51% 등으로 그리 높지 않다. 이는 휴대폰 번호가 바뀔 경우 친지나 친구들에게 변경된 번호를 알려줘야 하는 우려로 ‘010’ 번호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국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한 KTF는 ‘010’ 번호전환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KTF는 당초 3월부터 기존 번호와 010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투 넘버(two number)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의 관련 전산 시스템 구축 미비 등의 문제로 이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 번호로 전화하면 새로운 010번호로 착신 전환해주는 ‘번호변경 안내 서비스’만을 제공중이다. 하지만 일선 대리점에서는 이런 서비스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KTF는 오는 6월부터 ‘010넘버 플러스 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010 넘버 플러스 원’ 제도는 3G 휴대폰을 구입할 때 010으로 번호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존 번호를 가진 사용자들이 010번호를 사용할 경우 1년 동안 무료로 착신 전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를 가져올 지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 제도도 착신전환 형태의 서비스로 1년이 지나면 매월 3,000원 가량부과하는 유료서비스로 전환된다. 또한 2개 번호를 계속 사용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기존 번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010번호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는 만큼 3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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