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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 테러' 합수부 수사 전망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수사를 위해 설치된 검ㆍ경 합동수사본부는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조직적ㆍ의도적 정치테러인지 아니면 개인의 우발적 돌출행동인지를 규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초동수사가 진행되던 도중 총리 지시에 따라 전격 설치된 합수부는 수사력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금까지 경찰 초동수사에서 테러범 지모(50)씨 등의 범행에 관한 기초적 정황은 어느정도 드러났으나 ▲범행 동기 ▲공모 및 배후세력 존재 여부 ▲계획적 범행여부 등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테러범 지씨가 사회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을저질렀고 아직 드러난 공범은 없다고 초동수사 결과를 밝혀 개인의 우발적 돌출행동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한 지씨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합수부는 이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일단 14년 4개월간 복역하다 지난해 가출소한 지씨가 막연한 불만에서 범행했다면 왜 하필이면 야당인 한나라당에 원한을 품고 극단적 행동을 저질렀는지가 의문점으로 떠오른다. 지씨가 한나라당에 박 대표의 유세일정을 확인했고 커터칼을 준비하는 등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보면 그가 현장에서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기 보다는 사전에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합수부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 및 의도 등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씨는 범행 당일인 20일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유세일정을 확인한 뒤 서울로 와서 범행 3시간여 전에 범행 도구로 쓰인 칼을 구입했다. 지씨의 단독범행인지, 공범이나 배후 교사범이 있는지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할 합수부 입장에선 중요한 수사 초점이다. 지금까지 지씨, 박씨 외에 파악된 공범은 없지만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나라당 당원들은 "지씨 범행 직후 `죽여, 죽여'라고 외치며 이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인 사람들이 근처에 있었다"며 공범 존재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박 대표 유세현장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지씨와 함께 붙잡힌 열린우리당기간당원 박모(52)씨는 "지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함께 붙잡힌 것은 우연"이라고 주장했으나 합수부는 통화내역 추적, 주변 조사 등을 통해 이들간 공모여부는 물론 이들의 배후세력 존재여부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합수부는 일단 지씨의 구속영장 청구를 통해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그의 범행과 둘러싼 정치권과 시중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규명해 갈 것으로예상된다. 향후 수사과정에서 만에 하나 지씨와 박씨가 공범인 것으로 드러나거나 지씨의범행을 교사한 배후세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치ㆍ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합수부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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