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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한국선 콧대 낮춘다
입력2009-04-13 17:37:51
수정
2009.04.13 17:37:51
소비 메카 부상에 '그들만의 리그' 법칙 깨고 한국형 마케팅 적극<br>프라다, 이례적 대형 문화행사<br>자라 '아시안 사이즈' 별도 제작<br>스타벅스, 美본사서 원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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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한국선 콧대 낮춘다
소비 메카 부상에 '그들만의 리그' 법칙 깨고 한국형 마케팅 적극프라다, 이례적 대형 문화행사자라 '아시안 사이즈' 별도 제작스타벅스, 美본사서 원두 공급
김지영 기자 abc@sed.co.kr
한국에서 ‘그들만의 리그’ 법칙이 깨지고 있다.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불릴 만큼 전세계 어디에서나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해온 프라다ㆍ자라 등 ‘콧대 높은’ 명품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에서는 몸을 낮추고 ‘한국형’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명품 브랜드들이 세계시장 전반에서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선택에 매우 까다로운 성향을 나타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력을 보여 한국이 ‘소비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서울 경희궁에서 ‘프라다 트랜스포머(PRADA Transformer)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25일부터 5개월 동안 계속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2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철제구조물(면적 225~384㎡, 높이 20m)을 설치해 전시ㆍ영화ㆍ공연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게 된다.
프라다처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서 대규모 문화행사를 벌이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서는 프라다 제품 외에 한국 패션 전공 학생들의 스커트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어서 의미가 깊다. 자신의 제품만을 고집하는 걸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특성상 이례적인 현상이기 때문.
프라다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한국은 골드마켓으로 잠재력이 크다”며 “한국 소비자에게 어필함과 동시에 주변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서울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패션 스파(SPA) 브랜드 자라는 지난달부터 한국 매장에 고객응대 매뉴얼인 ‘블루카드’를 제작했다. 블루카드에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적절한 문구는 물론 제스처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패스트푸드처럼 고객 서비스보다 빠른 제품회전(패스트패션)을 지향하는 자라는 고객밀착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이 매뉴얼을 만들었다.
또한 유럽인보다 몸이 작은 국내 소비자를 위해 ‘아시안 핏(fit)’이라는 사이즈를 따로 만들어 옷을 제작하고 있다. 자라는 전 세계시장에서 지난해 141억달러(약 19조4,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했다.
자라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 자라 본사에서 보기에 한국은 ‘작은 나라’에 불과했지만 최근 ‘큰 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친밀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을 위해 일부러 고객카드를 따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한국매장에서는 시애틀 본사에서 직접 배송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제공한다.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중국에 있는 물류공장을 거쳐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지만 먹거리 안전성을 유난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고객을 위한 본사의 특별 배려다.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은 1,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해 전세계 스타벅스 진출국가 중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양한 제품 개발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아 본사인 미국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국 던킨도너츠는 아예 충북 음성에 약 600평 규모의 커피 로스팅 공장을 지어 아시아 지역 매장에도 원두를 직접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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